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년 만에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했다. 민주당은 나흘 만에 단수공천을 확정했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례적 지지 선언까지 더해지며 이번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전 국무총리, 2·28공원서 출사표… 민주당 4일 만에 단수공천 확정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26년 3월 30일, 12년 만에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1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총리는 2·28공원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라며, 자신이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 경제 살리려면 대구 정치부터 바꿔야”
김 전 총리는 출마선언에서 “대구 경제를 살리려면 대구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대구 시민 자존심에 걸맞은 보수정당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이어온 보수 일당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핵심 화두로 꺼냈다. 일자리 부족과 산업 기반 약화로 젊은층이 대구를 떠나는 현실을 직시하며, 지역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국민의힘 반대로 본회의 통과가 좌초됐던 대구·경북 특별법 재추진을 1순위 과제로 내세웠으며, 민·군 통합공항 이전, 식수원(취수원) 문제 해결, 공공기관 유치, 산업 구조 개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출마 선언 나흘 만에 민주당 단수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은 출마 선언 나흘 만인 4월 3일, 김부겸 전 총리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만장일치 단수공천했다.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선 국회의원의 경험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로 쌓은 경륜은 대구광역시를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준표의 이례적 지지 선언… “대구에 도움 된다면 뽑아야”
이번 선거에서 이목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례적 지지 선언이다.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을 지지한다.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또 “대구가 막무가내 투표를 계속하다가는 버린 자식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한나라당 시절부터 정치를 함께 시작한 사이로, 김 전 총리가 민주당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진영을 초월해 서로를 높이 평가해왔다. 홍 전 시장의 지지 선언은 그 자체로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지역 정치 구조의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6·3 대구시장 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
정치권에선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는다. 김부겸 전 총리가 전국적 인지도와 행정 경험을 앞세워 견고한 TK(대구·경북) 보수 표심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그리고 대구 시민이 수십 년 만에 변화의 선택을 할 것인지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대권에는 뜻이 없다. 대구시장은 내 정치 인생의 마지막 과제”라고 밝혀, 이번 출마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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