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쏜 것으로 파악했으며, 발사 시점과 비행거리 등을 토대로 추가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에 나섰다.
오전 ‘240km’·오후 ‘700km+’…비행거리로 본 공격 양상
SBS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8시 50분쯤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들 탄도미사일은 약 240km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오후 2시 20분쯤 같은 장소에서 추가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700km를 넘게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오전 발사체보다 크게 늘어난 점은, 북한이 단순 반복을 넘어 사거리·비행 프로파일을 달리해 성능을 시험하거나 작전 운용 개념을 점검하는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은 비행고도, 궤적, 추진체 특징 등을 종합해 제원과 정확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추정
해당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된다고 SBS는 전했다. KN-23은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를 타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대남 타격 수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탄도미사일 특성상 경보 및 요격 체계의 대응 능력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평가가 주목돼 왔다.
북한이 하루 안에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은 탐지·경보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발사 순서와 궤적을 다양화해 방어 체계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의도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번 도발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 속 ‘메시지’…군은 파장과 대응 체계 점검
이번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남 및 대외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하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앞서 같은 날 한국 정부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반도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며 지역 안보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은 발사 직후 공중·해상 감시를 강화하고, 미사일 잔해 가능성 및 안전 문제를 종합 점검하는 한편 요격 가능 여부를 포함해 대응 절차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가 발사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탐지-식별-추적 체계의 가동 상태를 점검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연쇄 도발 가능성, ‘추가 시험’ 여부가 관건
이날 미사일 발사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이뤄진 만큼, 향후 추가 발사나 다른 유형의 시험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정확도·탄두 운용 방식은 도발의 성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 군이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관련 분석 결과를 얼마나 신속히 내놓을지도 관측 포인트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당장 한국과 주변국이 주시할 부분은 첫째, 추가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지 여부다. 둘째, 이번 발사체가 실제로 KN-23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이 운용하는 사거리 조정 능력과 비행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다. 셋째,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와 외교적 대응이 어떤 속도로 조정될지에 대한 흐름도 중요하다.
군은 계속해서 비행 궤적과 제원, 발사 전후 정황을 분석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을 종합 관리할 계획이다. 북한의 ‘반복 도발’이 단기적으로 멈출지, 아니면 성능 보완을 위한 ‘추가 시험’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며칠간의 징후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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