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글로벌 전략 ‘K팝 방법론’으로 탄생한 라틴 팝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화 비하인드와 훈련 철학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이들은 첫 EP ‘듀얼’을 최근 내놓고, 데뷔 이후 첫 단체 방한을 계기로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이 K팝 시장을 배우고 확장하려는 “학생의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K팝 방법론의 핵심
산토스 브라보스는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어로 단체 인사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멤버들은 “의도했다기보단 한 팀(One Team)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아카펠라급으로 맞춘 단체 인사 배경을 ‘팀 정체성’으로 연결했다. 이들이 말하는 정체성의 중심에는 하이브의 ‘K팝 방법론’이 있다.
멤버들은 ‘K팝 방법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비교적 단순한 태도로 답했다. 드루(미국)와 멕시코 출신 멤버 케네스 등은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훈련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 셈이다. 특히 리더 드루는 한국에 방문한 동안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스스로를 “학생”에 비유했다.
하이브 현지화의 연장선 — ‘라틴 아메리카 첫 보이그룹’의 구성
산토스 브라보스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가 선보인 첫 보이그룹으로 소개됐다. 멤버 5인은 미국·멕시코 출신 드루, 멕시코 출신 케네스, 페루 출신 알레한드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비, 브라질 출신 카우에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출신지는 다르지만 “같은 꿈을 꾸는 형제”라는 표현으로 팀 결속을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브는 ‘K팝 방법론’을 앞세워 미국을 주 무대로 한 현지화 그룹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전 그룹 ‘캣츠아이’에 이어지는 전략 흐름으로 읽힌다. 멤버들이 한국어 공부와 같은 실질적인 준비를 언급한 대목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카우에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마음’을 보이기 위해 회사 차원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첫 EP ‘듀얼’로 본 음악적 지향 — 더블 타이틀과 방시혁 참여곡
산토스 브라보스는 내한에 앞서 지난달 13일 첫 EP ‘듀얼’(DUAL)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양면성’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데뷔곡 ‘0%’를 포함해 더블 타이틀곡 ‘MHM’, ‘벨로시다지( VELOCIDADE )’, 그리고 총 6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벨로시다지’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곡 작업 참여가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하이브의 음악 완성도에 대한 집중을 실제 사례로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앨범 내 유일하게 브라질(포르투갈어)로 녹음된 곡 ‘벨로시다지’가 예시로 거론됐으며, 멤버들은 해당 곡을 통해 프로듀싱 과정과 작업 방식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즉, 현지 언어와 문화 감수성을 살리되, 하이브식 제작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을 글로벌 기준으로 정렬하는 방식이 드러난다.
한국 무대에 대한 태도 — “큰 각오보다 있는 그대로”
데뷔 6개월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산토스 브라보스는 한국의 음악방송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케이팝 팬덤에 익숙한 월말 평가(‘반년 평가’) 개념이 음방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설명도 나왔다. 스포츠동아 기사에 따르면 멤버들은 한국 팬과의 무대에 대해 거창한 각오나 과장된 반응 대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겠다”는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의 ‘낯섦’은 오히려 설득력으로 변하고 있다. 멤버들은 라틴 아메리카와 한국의 취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수용되는 과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드루는 낯선 스포츠나 음식처럼 처음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온전히 받아들이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 K팝 방법론의 성과 측정
산토스 브라보스의 이번 방한은 단순한 홍보 일정이라기보다 하이브 ‘K팝 방법론’이 현지화 그룹의 성과로 연결되는지 점검하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 데뷔 6개월 차 라틴 보이그룹이 한국 음악방송 무대와 팬 접점을 넓히면서, 이후 앨범 확장과 월드투어 가능성도 함께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언어·지역 기반의 곡(포르투갈어 트랙 등)이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비되는지다. 둘째, 멤버들이 직접 강조한 ‘근면성실’과 ‘원 팀’ 훈련 철학이 퍼포먼스 완성도와 팬 반응으로 어떤 지표에서 나타나는지다. 산토스 브라보스가 한국에서 보여줄 무대는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계속해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장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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