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서 타선의 ‘신호탄’을 연달아 쏘아 올렸다. 특히 새 유니폼을 입은 두산의 손아섭이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분위기 쇄신의 중심에 섰고, 같은 경기에서 박찬호도 두산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트레이드로 재편된 두산 타선이 곧바로 성과로 연결되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손아섭, 시즌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손아섭은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초 2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6-2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권을 이어갔고, 손아섭은 상대 선발(또는 이날 등판한 투수)의 슬라이더를 초구부터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그의 올 시즌 첫 안타이자 통산 2619번째 안타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손아섭은 한화가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만든 첫 안타이기도 했다.
손아섭의 이날 활약은 단순한 한 방을 넘어, 소속팀 변동 직후 곧바로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읽혔다. 그는 이날 트레이드 직후 인천으로 합류한 뒤 곧바로 선발 타순에 들어섰고, 데뷔 이후 여러 팀을 거쳤던 베테랑으로서 새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격 트레이드’ 이후 곧바로 선발…감독의 선택 배경
두산은 이날 오전 왼손 투수 이교훈을 한화로 보내고, 대신 손아섭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손아섭은 NC에서 뛰다가 한화로 한 차례 옮긴 뒤 9개월 만에 다시 팀을 갈아타게 됐다. 프로 통산 네 번째 팀이 되는 셈이다.
두산이 손아섭을 바로 선발 라인업에 넣은 배경도 공개됐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경기에 어차피 나갈 텐데, 빨리 출전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타격 페이스를 찾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담을 덜기 위해 6번이나 7번 타순에 넣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이진영 타격코치의 조언을 바탕으로 손아섭이 가장 익숙한 2번 타순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등번호도 의미 있게 가져갔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달았던 번호를 내려놓고, 두산에서 사용할 번호로 8번을 선택했다. 그는 “노시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없어도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고 말했다”고 덧붙이며 팀 내 리더십과 상징성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적 효과’도 터졌다…박찬호, 두산 첫 홈런
손아섭의 홈런이 전반적인 분위기 상승을 이끈 가운데, 두산의 또 다른 새 얼굴 박찬호도 같은 경기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박찬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박찬호는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SSG 선발 타케다 쇼타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43㎞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두산이 1-2로 끌려가던 흐름에서 동점 솔로 홈런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경기를 다시 손에 쥐는 신호탄이 됐다.
앞선 1회초 첫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볼넷과 박준순의 진루타를 거쳐 3루까지 진루했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연결되며 “출발부터 맞물리는 조합”이 만들어졌다. 팀이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다시 타격으로 답하며, 이적 후 초기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새 전력의 ‘즉시 전환’…두산 타선 재정비의 의미
이날 두산의 공격은 이적생들이 ‘첫 인상’을 확실히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아섭은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박찬호는 두산 이적 후 첫 홈런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두산은 손아섭 영입 이후 타선 분위기 쇄신을 노렸던 만큼, 이 같은 성과는 트레이드 효과가 경기 단위로도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손아섭이 기대되는 부분은 ‘타점 생산력’뿐만 아니라 팀의 상징과 맞물린 역할이다. 손아섭은 두산의 모토인 ‘허슬두’(허슬의 두산)를 언급하며 더그아웃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새로 합류한 베테랑이 단순히 타격뿐 아니라 팀의 태도와 에너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What’s Next: 적응 속도와 페이스 유지가 관건
이제 관심사는 두 이적생이 보여준 흐름을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시즌 초반 전력 재편의 효과는 보통 짧은 시간에 급물살을 타기도 하지만, 결국은 타격 페이스의 지속성과 수비/주루 등 전반의 안정감이 관건이 된다. 특히 손아섭은 올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경쟁 구도 속에서 기회를 기다려온 만큼, 이번 홈런 이후 감각이 단기 반짝으로 끝나지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찬호 역시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한 만큼, 향후 타순에서의 영향력—리드오프로서 출루 및 후속 타선과의 연결—이 얼마나 꾸준히 유지되는지가 두산의 상반기 성적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당분간 SSG전 이후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새 카드’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지, 또 상대 팀이 이들을 집중 견제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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