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석인 주한 미국 대사 자리에 미셸 스틸(Michelle Steel)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스틸 전 의원의 임명을 위한 상원 인준 요청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 이름 ‘박은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인준이 이뤄질 경우 성 김(전 대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가 된다.
백악관 “첫 주한 대사 후보” 지명…상원 인준 필요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 대사 후보로 지명됐고, 임명 절차를 위해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다만 현재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공석이며,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떠난 이후로는 대사대리 체제가 유지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스틸 지명자는 지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전업 주부로 지내다가 1992년 LA 폭동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공화당 소속으로 2021년부터 4년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정치적 성향 ‘강경 대북·대중’…종전 관련 공화당 서한도
스틸 지명자는 대외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SBS는 스틸 지명자가 특히 중국과 북한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1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을 반대하는 공동서한에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약 2년 전) 스틸 지명자를 두고 “가족이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아메리카 퍼스트 애국자”라며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트럼프의 언급은 스틸 지명자가 북한·공산주의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인상을 강화한다는 평가를 낳을 수 있다.
‘한국 이름’ 박은주…한미관계 기대 속 인준이 관건
스틸 지명자는 한국 이름 ‘박은주’로도 불리며, 상원 인준이 완료되면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가 된다. 한국계 인사가 대사직을 맡는다는 상징성은 한미 양국의 공감대 강화나 대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청와대(보도 기준) 측은 스틸 지명자가 정식 임명될 경우 “한미 관계 강화와 양국 국민의 우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다만 대사 인준은 상원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과정에서 후보자의 대외정책관(특히 북한·중국·한미동맹 관련 접근)이 얼마나 폭넓게 검증받을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대사 공백 이후 ‘대외 신호’…관계 재정렬 가능성
주한 미국 대사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었던 만큼, 스틸 지명은 대외적으로도 하나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현재 한미 관계는 북한 미사일·핵 고도화, 미·중 전략경쟁, 한반도 방위·억제 프레임 정비 등 복합 현안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다. 따라서 새 대사가 어떤 우선순위를 두고 외교 라인을 운용할지가 향후 협의 의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스틸 지명자의 이력과 발언들이 ‘강경’ 성향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맹 정책에서 강도 높은 메시지를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실제 외교 현장에서는 의회·행정부 내 균형 조정과 실무협의가 병행되기 때문에, 지명 발표만으로 정책 방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What’s Next: 상원 인준 청문·표결과 ‘정책 드라이브’의 윤곽
향후 관건은 상원 인준 과정이다. 청문회에서는 대북 억제 전략, 한미 군사·외교 공조, 대중 정책의 우선순위,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위기관리 방식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인준이 지연되면 대사대리 체제가 이어질 수 있어, 관계 운영의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준이 마무리되면 스틸 대사(박은주)가 취임 이후 어떤 외교 메시지를 먼저 내고, 한미 현안 협의를 어떤 톤으로 이끌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북한 관련 대외 공조와 동맹 정책의 세부 조정에서 ‘강경 대외관’이 실무로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단기적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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