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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족내혼·가족 순장’ 첫 전장유전체 실증…DNA로 재구성한 5세기 전후 친족 구조

2026년 4월 9일 목요일, 'AI·테크'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신라 ‘족내혼·가족 순장’ 첫 전장유전체 실증…DNA로 재구성한 5세기 전후 친족 구조...

삼국시대 신라에서 친족끼리 혼인(족내혼)가족 단위 순장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의 과학적 분석으로 처음 실증됐다. 서울대학교는 경북 경산시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의 무덤 44기와 시신 78구에서 채취한 DNA를 기반으로 가계도와 매장 양상을 복원한 결과, 5세기 전후 조성된 묘역에서 6촌 이내 혈족 간 혼인 사례와 가족 단위 순장 사례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전장유전체 기반 분석으로 ‘친족 혼인’과 ‘가족 순장’ 확인

이번 연구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정충원 교수 연구팀이 2018년부터 7년간 수행한 대규모 고고유전학 프로젝트다.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은 3세기 신라에 복속된 지방 소국 압독국 후손들의 묘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유적은 2011년 사적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5세기 전후로 조성된 무덤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시신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개체들 사이의 친족 관계를 추정하고, 이를 통해 고대인들의 가계 구조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6촌 이내 혈족 사이에서 혼인한 사례 5건이 발견됐다. 또한 동일한 묘역에서 가족 단위 순장이 확인됐는데, 연구팀은 부모와 딸, 엄마와 딸, 아빠와 딸처럼 직계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매장된 경우 3건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규모 고분군 최초” 전장유전체 고유전체 연구

연구팀은 이번 작업이 국내 대규모 고분군을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whole-genome) 기반 고유전체 연구의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기존 연구들이 일부 유전 표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뼈와 치아 등 유적에서 추출한 유전정보를 전장 규모로 분석해 친족 관계와 매장 양상을 더 정밀하게 연결했다는 의미다.

정충원 교수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 묻힌 고대 한국인들이 족내혼의 결혼 풍습을 지니고 동시에 가족 단위 순장을 행했음을 최초로 실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학계와 연구자들, 다기관 참여로 ‘사례’가 된 유적

이번 연구에는 김대욱 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원과 우은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독일 막스플랑크 고고유전학 연구소가 참여했다. 단일 학문 분야에 머물지 않고 고고학·인류유전학·역사학을 함께 엮어 분석한 만큼,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유전학적 근거를 포함한 교차검증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술적으로도 이번 성과는 삼국시대 신라의 가족 제도와 장례 관습을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증거 형태’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기록과 유물의 해석 중심으로 논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유전 자료를 통해 친족 관계와 매장 구성의 상관을 확인하면 해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 표본 확대와 지역·시기 비교

다만 이번 연구가 특정 고분군(임당동·조영동)과 5세기 전후 무덤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같은 양상이 다른 지역의 신라 묘제나 시기에도 존재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이 다른 대규모 유적에 대해서도 유사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확장한다면, ‘족내혼’과 ‘가족 단위 순장’이 신라 전반의 공통 관습인지, 특정 집단·사회적 조건에서 두드러진 현상인지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전 친족관계 추정은 표본의 구도와 보존 상태, 분석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연구팀 내외의 검증과 후속 분석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성과는 고고유전학이 고대 사회의 가족 구조와 장례 관습을 과학적으로 복원하는 데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최초 실증”의 의미가 커진 이유

이번 연구가 특히 뉴스로 주목받는 이유는 ‘족내혼’과 ‘가족 순장’이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전장유전체 기반의 생물학적 데이터로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관습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쟁에서, 유전학적 근거를 통해 관습의 형태(친족 범위, 직계 구성원의 동반 매장)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 연구에서 다른 고분군으로 표본이 확장되고 시기별 비교가 이뤄진다면, 신라 사회가 가족·혼인·장례를 어떤 방식으로 조직했는지에 대한 그림이 한층 더 선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자알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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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IP 216.7*********
여행덕후
1주 전

DNA 분석으로 1500년 전 신라인의 혼인·장례 풍습을 실증했다는 게 고고학과 유전학의 협업이 이뤄낼 수 있는 놀라운 성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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