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지역 서체를 활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 ‘텍스트힙 X 로컬여행’을 가동한다. ‘활자로 떠나는 색다른 지역 여행’을 모토로, 각 지역의 고유한 서체를 관광 경험의 핵심 콘텐츠로 확장해 유산·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관광공사는 이번 기획전이 단순한 시각물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글자(활자)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체감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지역 서체, ‘관광’으로 번역되는 방식
이번 전시는 지역 서체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최근 관광 트렌드는 ‘보는 여행’에서 ‘경험하는 여행’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서체를 일종의 문화적 인터페이스로 활용한다. 서체는 단지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산업·공간에서 축적돼 온 감각을 담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 관광공사는 이 관점을 바탕으로 ‘지역 서체로 여행 체험’을 구성해, 글자의 형태와 분위기가 곧 해당 지역의 분위기를 불러오도록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기사들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지역 서체를 활용해 여행 테마를 구축하고, 관람객이 서체를 통해 해당 지역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관광객은 전시 공간 안에서 ‘지역 이름’이나 ‘장소 정보’를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서체가 전하는 결(質)과 맥락을 해석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접근은 지역 브랜딩이나 관광 마케팅에 흔히 쓰이는 로고·이미지 중심 방식보다 한 단계 더 깊은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텍스트힙’이라는 콘셉트의 확장
‘텍스트힙’은 글자·타이포그래피 중심의 문화적 감수성을 전면에 둔 콘셉트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획전은 그 콘셉트를 로컬 여행으로 연결해, 서체를 ‘수집’하거나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한다. 관련 기사들은 관광공사가 ‘서체 기획전’을 통해 국내 지역 여행을 새롭게 제안한다고 전하며, 관람객이 글자에서 출발해 지역의 관광 요소로 이어지는 동선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지역 서체는 지역별로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정보(예: 안내문, 지도, 포스터)라도 서체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관광공사는 이런 차이를 전시의 언어로 삼아, ‘같은 여행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지역의 정체성을 시각적 유희가 아닌 감각적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지자체·관광업계 관점에서의 의미
관광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들은 차별화를 위해 스토리텔링과 체험형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서체를 활용한 이번 접근은 문화자원의 디지털·디자인 활용이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자를 통해 지역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지자체와 지역 관광업계가 향후 여행 상품, 홍보물, 오프라인 안내체계 등에 서체를 더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전시는 ‘관광’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통적인 관광지 소개가 사진과 동선 중심이라면, 서체 기반 전시는 지역의 감성·정서·기억을 다루는 문화형 콘텐츠로서 확장성을 갖는다. 실제로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서체를 활용한 관광 체험을 제안하며, 활자라는 매체가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관람객이 기대할 변화
관람객 입장에서는 이번 전시가 ‘사진 찍기’보다 한 단계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서체는 익숙하지만 종종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요소다. 전시가 그것을 중심으로 배치될 경우, 관람객은 같은 정보를 다르게 보게 된다. 예컨대 지역명이나 장소를 안내하는 문구가 전시에서는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결과적으로 관람객은 글자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이는 여행 후 실제 방문지에서의 체감(브랜딩·간판·공간 텍스트의 분위기)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이 성공적으로 확산된다면, 지역 관광 마케팅에서도 ‘정보 전달’ 중심을 넘어 ‘감각적 경험 설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로고나 색상 같은 표면적 요소가 아니라, 텍스트 자체의 디자인(서체)이 지역성을 대표하는 축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
무엇을 더 지켜봐야 하나
향후 관심 포인트는 전시의 확장성과 재현 가능성이다. 지역 서체 기반 전시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거나 관광 상품·온라인 콘텐츠·공공 안내체계 등으로 연동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또한 관람객 반응(체류 시간, 참여형 콘텐츠 만족도 등)이 측정된다면, 향후 서체를 활용한 관광 브랜딩의 효과를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텍스트힙 X 로컬여행’은 지역 문화자원을 디자인 언어로 번역해 여행 경험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시도다. 관람객이 ‘활자’라는 익숙한 매체에서 지역의 고유한 감각을 체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접근이 국내 관광 콘텐츠의 표준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다음 단계에서 주목할 만하다.
—CONTEN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