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사용자들이 자연어 프롬프트(요청 문장)를 입력하면 AI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기능인 ‘프롬프트드 플레이리스트(Prompted Playlist)’를 팟캐스트로 확장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능은 기존에 주로 음악 큐레이션에 적용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프리미엄 이용자가 팟캐스트 큐레이션을 ‘AI-어시스트’로 받도록 설계됐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말 뉴질랜드에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미국·캐나다·영국·아일랜드·호주·스웨덴 등으로 서비스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자연어로 원하는 ‘팟캐스트 감상 모드’를 요청
스포티파이의 새 기능은 프리미엄 이용자라면 해당 시장에서 팟캐스트 플레이리스트 생성에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앱에서 ‘Create’를 누른 뒤 ‘Prompted Playlists’ 옵션을 선택하고, 예컨대 “내가 관심 있을 만한 트루 크라임 팟캐스트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줘. 내가 놓쳤을 수 있는 평점이 높은 시리즈를 추가해줘. 특히 반전이 많은 콘텐츠였으면 해” 같은 형태로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장르’나 ‘톤’, ‘선호하는 요소(반전, 몰입감 등)’를 언어로 표현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팟캐스트를 조합하는 구조다.
또한 사용자는 플레이리스트가 업데이트되는 주기도 직접 정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가 제시한 옵션에는 매일(daily), 매주(weekly, 요일 선택 가능), 업데이트 없음(none / doesn’t update) 등이 포함된다. 이는 단순 추천을 넘어, 사용자의 기대에 맞춰 시간이 지나면서 새 에피소드가 자동으로 반영되도록 만드는 장치로 읽힌다.
추가되는 에피소드엔 ‘왜 포함됐는지’ 메모
스포티파이는 플레이리스트에 특정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 그 에피소드가 왜 리스트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짧은 설명(노트)이 함께 표시된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추천 결과의 ‘투명성’을 높여 사용자가 AI 큐레이션을 납득하고 더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조정해 생성 결과를 개인화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생태계에서 강조하는 지점은 ‘발견(discovery)’이다. 스포티파이 측은 이용자들이 스포티파이에서 매주 3,400만 개 이상의 팟캐스트를 처음으로 발견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기능 확장은 이 ‘초회 발견’ 흐름을 더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팟캐스트는 텍스트 기반 검색보다 취향에 따라 청취 경로가 갈리기 쉬워, 자연어 프롬프트 기반 접근이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창작자·구독자 모두에 ‘노출 기회’ 확대
스포티파이는 이 기능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에게도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회사는 팟캐스트 팬들이 다음으로 들을 작품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제한 뒤, 프롬프트드 플레이리스트가 “발견을 더 쉽고 개인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크리에이터에게는 기존(백카탈로그) 콘텐츠와 새 에피소드가 청취자에게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관점이다.
Lizzy Hale 스포티파이 글로벌 팟캐스트 편집 책임자(Head of Podcast Editorial)는 성명에서 팟캐스트 팬들은 ‘다음 위대한 청취’를 원하며, 프롬프트드 플레이리스트는 이런 니즈를 더 직관적으로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크리에이터에게도 “청취자가 적극적으로 들려주기를 신호하는” 콘텐츠로 연결되는 더 강력한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팟캐스트 친화 정책도 함께 강화…동영상 비중 확대
스포티파이는 최근 팟캐스트 플랫폼을 더 ‘팟캐스트 친화적’으로 다듬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예컨대 스포티파이는 올해 초 동영상 팟캐스트의 수익화 기준을 낮췄다고 전해진다. 새 규정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는 ▲게시된 동영상 팟캐스트 3개 이상, ▲최근 30일 동안의 소비 시간 2,000시간, ▲최근 30일 동안의 참여 청취자 1,000명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2025년 4분기 실적 관련 통화에서 플랫폼 내 동영상 팟캐스트가 53만 개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프롬프트드 플레이리스트(팟캐스트 버전)’는 단순 기능 추가라기보다,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에서의 청취 경험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 기반 발견을 강화하는 동시에(이번 업데이트), 수익화·콘텐츠 유통의 장벽도 조정해 크리에이터 유입을 돕는 전략으로 읽힌다.
향후 관전 포인트: 정확도와 개인화의 진짜 승부처
앞으로는 프롬프트 기반 팟캐스트 큐레이션이 얼마나 ‘사용자 의도’에 정확히 부합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음악 추천에서 프롬프트가 어느 정도 통했는지와 별개로, 팟캐스트는 진행자 스타일·에피소드 주제의 세부 묘사·시리즈성 등 변수가 더 크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에피소드 노트 제공과 프롬프트 수정 유도를 통해 사용자 피드백 루프를 어떻게 구축할지도 관건이다.
또한 업데이트 주기 선택(매일/매주/미업데이트) 기능이 장기적으로 ‘습관적 청취’로 이어질지, 아니면 특정 장르·프로그램에만 제한적으로 작동할지 역시 지켜볼 포인트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기능이 영어 팟캐스트에 우선 적용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언어 확장과 지역 확대 속도도 이용자들이 체감할 변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댓글 1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기능이 팟캐스트까지 확장된다는 건 정말 편리할 것 같아요. 음악이랑 팟캐스트를 기분에 따라 자동으로 섞어주는 기능이 생기면 최고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