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GD) 소속사로 알려진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 글라스(인공지능 안경), 로봇, 버추얼(가상)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과 AI 글라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엔터테크를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다만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이 특정 아티스트(지드래곤)에서 발생하는 점도 함께 드러나, 기술 기반 신사업이 실제로 ‘매출 구조 전환’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매출에서 GD 관련 비중이 75~80%라고 설명했다.
“AI 글라스로 실시간 통역…팬과 더 가깝게”
최 대표는 AI 글라스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 도구가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 간 상호작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팬들은 AI 글라스로 실시간 통역을 받을 수 있고, 아티스트는 AI 글라스를 통해 콘서트나 팬 미팅에서 팬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향하는 ‘엔터테크’는 예능·음반 같은 전통적 영역을 넘어, 기술을 통해 비주얼과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에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기존에 연습실이나 A&R(Artists & Repertoire) 같은 내부 인프라를 직접 갖추지 못했지만, 외부 협업을 통해 기술 결합형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로봇 시연 이어 ‘로봇 파크’ 예고…버추얼 아이돌도 준비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래에 맞춰 춤추는 로봇’ 시연도 진행됐다. 최 대표는 “조만간 서울 송파구에 5천 평 규모의 ‘갤럭시 로봇 파크’를 공개할 것”이라며, 로봇 아이돌 준비 계획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실력이 좋은 분들을 기용해 우리가 기술로 비주얼을 해결해 주는 버추얼 아이돌도 선보이겠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AI 음악 스튜디오나 AI 로봇과 결합한 댄스 안무실 등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하지만 ‘GD 매출 의존’은 과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설립된 이후 규모를 빠르게 키워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천989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시에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아티스트 정산금이 포함된 지급 수수료가 737억원으로 전년도 37억원에서 급증한 점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 수수료 대부분이 지드래곤에게 지급됐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최 대표 역시 “GD 관련 매출 비중이 75~80%”라고 밝히면서, 기술 기반 사업이 실제로 매출 믹스를 얼마나 바꿀지가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장 추진 여부도 거론…“본질적 가치에 집중”
간담회에서는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 고위 관계자의 방문이 알려진 뒤 상장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상장 계획은) 있다.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장은 성장 단계이지 궁극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상장 준비 과정 자체가 회사를 ‘건강해지게 하는 과정’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초일류를 위한 조건” 신간과 연결된 성장 스토리
이날 간담회는 최 대표가 신태균이 지은 신간 ‘초인의 조건’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회사는 이 책을 시작으로 20권의 책 발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AI의 파고가 덮친 시대에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향하는 ‘초일류’를 위한 조건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저희는 한국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아티스트, 스포츠·게임·지식인 등 다양한 업에서 세계 초일류를 꿈꾸는 분들을 모시려 생각하고 있다”며 “조만간 재미있는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사업을 ‘콘텐츠 산업의 확장’이 아니라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나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AI 글라스·로봇·버추얼 아이돌이 구체적인 상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속도다. 특히 5천 평 규모의 ‘로봇 파크’ 공개 시점과, AI 글라스 기반 통역·실시간 소통 기능의 적용 범위(공연·팬미팅·콘텐츠 포맷 등)가 초기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시장은 기술 비즈니스가 ‘GD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로 연결될지도 주목할 전망이다. 최 대표가 밝힌 GD 매출 비중(75~80%)이 사실이라면, 단기간 내 기술형 수익이 얼마나 발생할지—즉 엔터테크가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반복 매출로 자리 잡는지가 핵심이다.
댓글 1
GD 의존도가 75~80%라는 수치가 그냥 넘기기 어렵네요, AI 글라스나 로봇 사업이 실제 매출 구조를 바꾸기 전까지는 사업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