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규리그 우승과 소노의 돌풍, 시상식이 먼저 증명했다
2025-2026 시즌 한국프로농구(KBL) 시상식에서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정규리그를 뒤흔든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같은 자리에서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고, 외국인 선수 MVP는 LG의 골밑을 지킨 아셈 마레이에게 돌아갔다.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개인’의 성취와 ‘팀’의 완성도가 동시에 드러난 무대였다는 평가다.
이정현은 기자단 총 유효 투표 117표 중 106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국내 MVP에 올랐다. 소노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흐름 속에서, 그는 데뷔 5년 차에 리그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현 MVP의 숫자들…정규리그 49경기 ‘국내 1위 득점력’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정현은 정규리그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18.6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5위)에 올랐다. 단순 득점뿐 아니라 경기 운영에서도 영향력을 보였다. 어시스트는 평균 5.2개, 리바운드는 평균 2.6개로 공격과 2차 창출을 함께 묶었다.
소노는 시즌 막바지 10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정현이 중심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동안, 팀은 후반부 경기 운영에서 안정성을 끌어올리며 승점 사냥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소노는 2023년 현재 이름으로 창단한 뒤 처음으로 6강 PO에 진출했다.
이정현은 수상 소감에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파트, 사무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주장 정희재를 비롯한 동료들과 팬 ‘위너스’의 응원을 언급하며 “PO에서도 좋은 모습”을 약속했다.
LG는 ‘원팀’ 완성…마레이 MVP, 그리고 조상현 감독상이 말한 것
LG는 시상식에서 ‘전력의 기둥’이 모두 드러났다. 외국인 선수 MVP는 아셈 마레이가 받았다. 마레이는 97표를 획득해 리그 득점왕인 SK 자밀 워니(20표)를 따돌리고 KBL 데뷔 후 처음으로 최고 외국인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레이는 평균 16.4점, 14.2리바운드, 5.4어시스트, 2.1스틸로 골밑과 전환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리바운드와 스틸 부문에서 각각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수비상까지 함께 수상했다. 수비 농구의 뼈대가 정규시즌 성적의 배경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조상현 감독은 감독상을 받으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지도력’의 결과로도 정리했다. 조 감독은 스스로를 “많이 부족한 지도자”라고 표현하면서도,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참가나 대표팀 차출 등 시즌 준비 과정의 변수를 언급하며 “선수들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조 감독은 과거 이 자리에 섰던 전희철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며 “욕심이 생겼다”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동시에 “저는 1옵션이라기보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보태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운영의 원칙과 훈련량, 비디오 분석 등 구체적인 방식도 언급했는데, 다만 핵심은 ‘특정 선수의 의존’이 아니라 팀 문화의 축적이었다. 실제로 그의 설명대로라면 LG의 변화는 시즌 한 번의 반짝임이 아니라, 신뢰와 실행력의 누적으로 구축됐다.
신인상 ‘켐바오’와 베스트5…PO를 향한 새 판 짜기
이날 시상식의 의미는 MVP와 감독상에만 그치지 않았다. 신인상은 소노의 2년 차 아시아 쿼터 선수 케빈 켐바오가 받았다. 유효 투표 117표 중 105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평균 15.3점, 6.5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한 성장세를 공인받았다.
또한 시즌 베스트5에는 이정현과 마레이를 비롯해 SK 자밀 워니, DB 이선 알바노, SK 안영준이 포함됐다. ‘알바노의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선정은 시즌 내 극적인 순간이 팀 전술의 효율과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플레이오프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베스트5와 개인상 수상자들의 컨디션은 곧바로 전력의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무엇을 봐야 하나…정규리그 영광이 PO에서 증명될 차례
시상식은 정규리그의 성과를 축하하지만, 진짜 승부는 PO에서 갈린다. 이정현이 MVP로 정점을 찍은 소노는 창단 후 처음으로 6강 PO에 나선다. 팀이 보여준 막판 10연승의 흐름이 ‘한 번의 상승’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 단위의 변형(상대 맞춤 전술, 수비 매치업)에서도 유지될지 주목된다.
LG 역시 마레이의 든든한 수비-리바운드 축과 조상현 감독의 운영 방식이 PO에서 어떻게 맞물릴지가 관건이다.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PO에서는 홈/원정보다 ‘실책 관리’와 ‘상대의 특수 전술 대응’이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조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이 실행하도록 돕는 플랜”이 난적을 만났을 때 얼마나 유효할지, 그리고 개인 수상과 팀 성과가 같은 결로 이어질지도 앞으로의 체크리스트가 된다.
결국 이번 KBL 시상식은 소노의 봄과 LG의 기반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제 관건은, 정규리그에서 빛난 이름들이 플레이오프의 긴장 속에서도 같은 밝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댓글 2
이정현 선수 MVP 진짜 당연한 결과죠! 시즌 내내 압도적이었는데, 조상현 감독도 팀 운영을 잘 하셔서 이번 시즌은 정말 볼 맛이 났어요.
이정현 선수가 데뷔 5년 차에 MVP를 차지했다는 게 정말 인상적인데,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기량이 유지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