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냐, 단독이냐…지방선거 판이 ‘자기 노선’으로 쪼개지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12일로부터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의 전략 구도도 빠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의 대진표가 일부 확정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국민의힘·개혁신당 등 주요 정당들은 ‘선거 연대’의 가능성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으면서 판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 이어지는 ‘오·이·한’의 각자도생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 진영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이 곧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그에 맞물려 제한적 선거 연대 가능성이 다시 테이블 위로 오르고 있다.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먼저…여야는 본선 승부 구도로 이동
연합뉴스에 따르면 16곳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5곳이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과 맞붙는다. 인천은 민주당 박찬대 후보 대 국민의힘 유정복 현 시장, 강원은 민주당 우상호 후보 대 국민의힘 김진태 현 지사의 대결이 예고됐다. 울산은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과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겨루고, 경남은 민주당 김경수 후보 대 국민의힘 박완수 현 지사가 전망된다.
이 구도에서 관전 포인트는 상당 지역이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 대 민주당 도전’ 형태로 짜이면서 선거가 ‘텃밭 방어 vs 정권 견제’ 구도로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보도는 영남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빠른 후보 확정 속도를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지역에서 공천 과정의 내홍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 구도가 다자 구도로 확장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울산의 경우 진보당 후보뿐 아니라 조국혁신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지며 범여권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혁신 사이 ‘선거 연대’ 논의는 왜 흔들리나
민주 진영의 연대 논쟁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 발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과 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이 금주 초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표면상 ‘연대와 통합’ 의제가 핵심이지만, 공천 논의가 광역 단위에서 재보선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만큼 실제로는 조 대표의 출마 거취가 함께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조국 대표는 15~20일께 출마 지역을 밝힐 계획이며, 현재로선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 등이 거론된다. 특히 평택을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진행되는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양보’ 논리와 직결될 수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과거 합당 제안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밀약설’ 등 잡음이 있었던 만큼, 연대나 양보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거론된다.
한편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재보선 ‘전 지역 공천’ 방침을 밝힌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대가 성사되려면 실질적인 주고받기식 거래가 가능한 지역과 조건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승부를 좌우할 캐스팅보트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선거연대에 대한 고민을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판세와 구도가 뚜렷해지면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공존한다.
보수 ‘오·이·한’은 연대 대신 단독 전진…선거 후 재편까지 염두
보수 진영에서는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에 무게가 실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오세훈 서울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전략이 ‘마이웨이’로 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일각에서 오·이·한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거 이후 보수 재편에서의 주도권 계산이 다르다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구체적으로 오 시장은 국민의힘 중앙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독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동혁 지도부의 선거 지원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맥락과 연결돼 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에 선을 긋고 독자 선거 채비를 강화하며, 개혁신당이 주요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일찍 공천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동훈 전 대표는 원내 진입과 복당을 염두에 두는 흐름으로 읽힌다. 출마 지역으로 부산 북구갑 등이 거론되며, 이는 선거 이후 당권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보수 내부에서 ‘선거 연합’이 단기 득표보다 ‘선거 후 권력 재배치’의 효율성 문제로 재단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도에서 드러난다.
앞으로의 변수: 대진표 확정 속 연대의 ‘마감 시한’도 단축
향후 관건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더 확정되면서 각 지역의 승부가 ‘누가 누구를 이기느냐’의 구도로 굳어질수록 연대·단일화의 협상 여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둘째, 민주-혁신 간 논의는 조국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 발표와 맞물려 더욱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선거일까지 약 5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여야는 각각 ‘단독 승리’와 ‘부분적 협력’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출마 지역과 보수 진영의 선거운영 방식이 동시에 정리될 경우, 다자 구도에서 표가 어디로 이동하는지가 곧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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