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자인 플랫폼 픽사트(Picsart)가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의 도구로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TechCrunch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초대 방식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특정 팔로워 수 같은 최소 요건도 두지 않는다. 크리에이터는 픽사트의 AI 기반 기능을 활용해 캠페인 주제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소셜 채널에 게시한 뒤 참여 성과(조회·댓글·공유 등)에 따라 수익을 정산받는다.
캠페인형 과제에 참여하고, 성과 기반으로 정산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구체적인 미션’과 ‘성과 지표’의 결합이다. 크리에이터는 픽사트에 가입한 뒤 대시보드에서 진행 중인 프롬프트(prompt)와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를 확인하고, 지정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예를 들어 한 캠페인은 픽사트의 AI 대화형 어시스턴트 ‘픽사트 아우라(Picsart Aura)’를 사용해 귀여운 푹신한(플러피) 생명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이미지·영상 형태로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제작이 끝나면 크리에이터는 소셜에 게시된 콘텐츠의 URL을 제출하고, 캠페인 요구 조건에 맞춰 태그를 달며, 픽사트로 창작한 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입력한다.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의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X 계정에 직접 공유되도록 설계됐다. 이후 수익은 단순히 생성물 게시 여부가 아니라, 게시 후의 성과에 의해 계산된다. 픽사트는 조회(views), 댓글(comments), 공유(shares), 도달(reach) 같은 지표를 기반으로 수익 산정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는 대시보드에서 수익을 추적할 수 있으며, 정산금은 스트라이프(Stripe)로 인출한다.
‘그냥 AI로 만들기’보다 창작 노력에 초점
픽사트는 이번 프로그램이 무조건적인 자동생성 수익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AI 이미지를 생성해 게시하는 것만으로는 의미 있는 참여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즉, 플랫폼이 제공하는 템플릿이나 프롬프트를 그대로 쓰는 수준을 넘어, 결과물의 완성도·콘텐츠 구성·소통 방식 등 창작자의 기획과 실행이 성과로 연결되도록 유도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프로그램은 ‘팔로워 수’ 같은 외형 지표보다 실제 콘텐츠 반응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이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흔히 제기돼 온 문제—플랫폼이 창작자의 성과에 비례해 보상하는 구조가 충분히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를 겨냥한 설계로 볼 수 있다.
툴 제공자에서 ‘수익 플랫폼’으로: 픽사트의 전략적 확장
픽사트는 이번 출시로 자신을 단순한 편집·디자인 도구 제공자에서, 창작자가 경제적 보상을 얻는 플랫폼으로 한 단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프로그램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구조가 명확하며(‘참여→제작→성과가 나오면 지급’), 보상이 창작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픽사트 공동 설립자이자 CEO 호브하네스 아보얀(Hovhannes Avoyan)은 성명에서 “창의성은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하며, 이제 보상도 그래야 한다”고 밝혔고, 창작자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플랫폼이 일상적인 크리에이터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픽사트는 2011년에 설립됐으며, 전 세계 사용자 1억 3,0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조치는 이미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가진 플랫폼이 크리에이터를 ‘유입’시키는 것을 넘어 ‘유지’하는 장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픽사트의 AI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이 더 체계화되고, 성과 기반 수익 모델이 동기 부여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 품질·투명성·지표 설계
다만 성과 기반 수익 모델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해진다. 이번 프로그램이 조회·댓글·공유·도달 같은 지표를 활용하는 만큼, 어떤 지표가 수익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그리고 플랫폼 외부에서의 반응(예: 링크 클릭, 팔로우 전환 등)은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향후 신뢰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또 AI 생성 콘텐츠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성과’만으로 수익을 배분할 경우, 클릭 유도형이 강화되거나 품질 편차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픽사트가 제작 가이드(프롬프트)와 캠페인 요구 조건을 얼마나 촘촘하게 운영하고, 부정적 참여(예: 무의미한 상호작용) 문제를 어떻게 통제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도구’ 기업이 ‘수익’까지 연결하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다른 AI 편집·생성 플랫폼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What’s Next
픽사트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떤 수준의 참여를 끌어내는지, 그리고 콘텐츠 유형(튜토리얼, 미적 편집, 숏폼 영상 등)에 따라 수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크리에이터들이 픽사트의 캠페인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이 얼마나 확보되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향후 픽사트는 캠페인의 빈도와 주제 다양성, 지급 산정의 투명성, 그리고 창작자 대시보드의 성과 분석 기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크리에이터가 체감하는 보상 구조가 자리잡는다면, 픽사트는 AI 디자인 도구 시장에서 단순 기능 경쟁을 넘어 ‘창작자 수익화’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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