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월급제·상여 800%…현대차 노조, 올해 임협 요구안 확정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임협)에서 상여금 800%과 완전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는 교섭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15~16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요구안을 확정한 뒤, 다음 달 초 사측과 상견례를 거쳐 본격 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요구안 핵심은 “소득 안정”과 AI 시대 고용보장
노조 요구안은 월 기본급을 14만9천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작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여금은 기존 상급 단체 방침을 반영해 750%에서 800%로 인상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노동 강도 강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점과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사항으로 담았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완전 월급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생산직(기술직)이 현재 시급제를 기본으로 월급을 산정하는 구조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근무 시간에 따라 변동되는 임금 비중을 줄이고 매달 받을 수 있는 고정급 비율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과 연결…“임금 하락 방지”가 목표
노조의 완전 월급제 요구에는, 사측이 공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도입 계획이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조는 회사가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일부 작업이 자동화될 경우, 근무 시간 감소→임금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완전 월급제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로봇 ‘아틀라스’가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배치되는 것에 반발해 왔다. 또한 아틀라스가 해외 공장에 먼저 도입되더라도 국내 공장 물량이 유지돼 조합원 고용이 안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노조 “선제적 논의의 의미”…사측과 조율 포인트는 ‘형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조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노동자 심야 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여러 해가 걸렸다”며 “완전 월급제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 월급제가 어떤 형태로 설계되고, 실제 실현 방식이 무엇인지 등 구체 항목은 교섭 과정에서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의 핵심은 ‘완전 월급제’라는 목표가 동일하더라도, 고정급 비율과 근무시간·교대·성과 연동 요소를 어떻게 재설계할지에 있다. 사측이 자동화·로봇 도입에 따라 인력 배치와 근무 체계를 조정할 수 있는 만큼, 노조는 임금 하락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려는 셈이다.
공장 재건축과도 연결…고용 안정 여부가 관건
노조는 앞서 사측이 노후화한 울산 1공장과 울산 4공장 2라인을 철거하고 재건축한다는 계획을 알려온 것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해 왔다. 노조는 새 공장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시도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고용 안정과 물량 유지가 교섭의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올해 임협은 단순한 임금 인상 폭 경쟁을 넘어, AI·로봇 자동화가 진행되는 속도에 맞춰 노동시간과 임금구조, 고용보장 장치를 어떻게 맞물리게 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측 교섭 절차와 향후 변수
노조는 이날 사 측에 요구안을 발송한 뒤 다음 달 초 사측 교섭 대표들과 상견례를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교섭 테이블에 올라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핵심 요구가 소득 안정(완전 월급제)과 경제적 성과 공유(성과급·상여)에 집중돼 있는 만큼, 사측이 자동화 투자와 생산성 개선을 이유로 어떤 부분에서 조정안을 제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시점과 범위, 그리고 국내 공장 물량 유지 방침이 교섭의 압력 포인트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완전 월급제의 ‘형태’가 어디까지 합의될지, 또한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안정이 임금 구조 개선과 함께 패키지로 논의될지 여부가 향후 협상의 속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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